2014년의 여름.
겨울에 글을 올려서 그런지, 이 당시 사진을 찍었던 날 더웠던 기억은 머릿속에 있음에도 불구하고, 그 더웠던 느낌은 생생하지 않다.
약속시간 전까지 혼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서 나와, 한강진 역에서 방향만 잡고 무작정 걷기 시작한다.
정말 이렇게 걸을 땐 '정처없다.' 라는 말이 맞을 정도로 그냥 걷는다.
그게 오히려 카메라를 메고 무언갈 둘러보고 의미를 담아 카메라로 찍겠다는 나의 욕망을 채우기에 더 편하다.
호텔 정문을 넘어 이태원역 방향으로 언덕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건물들 사이로 남산 타워가 보인다.
신기하게 서울 살면서 남산타워는 한 번도 올라가 본적이 없다.
수 많은 커플들이 남산에 가서 사랑을 약속하는 이유가 남산이 서울의 중심이여서 그런 것일까?
세상의 중심에서 못 외치더라도 서울의 중심에서 말이지.
그렇다면 난 변두리 같은 사랑을 하고 있던 것일까?
누가 꽃이 화려하다고 헀는가, 종이에 간간히 담아둔 꽃들이 소박하지만 각자의 색을 가지고 있다.
이태원도 역 언저리는 상업의 상업화를 거듭나고 있지만, 이런 곳곳의 가게의 감성은 어떤 '돈'을 위한 연출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든다.
도심은 복잡하고,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은 다양하다. 그래서 더 세밀한 시선으로 봐야하는 도시여행
내 스스로 도시'여행'으로 부르는 데엔, 그럴 만 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였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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